미, 정보 흘리며 심리전…고전하는 러시아 흔들기
  • 2년 전
미, 정보 흘리며 심리전…고전하는 러시아 흔들기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5주를 넘긴 가운데 최근 서방의 대러 심리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참전은 하지 않는 대신 기밀 첩보를 끊임없이 흘리며 러시아를 흔들고 있는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최근 정보 당국이 파악한 러시아에 대한 기밀 첩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핵심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익명의 정보 당국자가 푸틴 대통령이 자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정예군이 아닌 징집병을 보내 희생시킨다는 것조차 몰랐다는 정보가 있다고 언급하자 곧바로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가 브리핑을 통해 힘을 실었습니다.

"우리는 푸틴이 보좌관들로부터 러시아군의 실적과 제재에 따른 러시아 경제의 피해 상황에 대해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참모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개석상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익명의 당국자 발언을 백악관과 관련 부처, 대통령까지 나서 화력을 보탠 것입니다.

"푸틴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몇몇 참모를 해고하거나 가택연금 시켰다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앞서 영국 정보기관 수장도 러시아군이 예상못한 고전에 사기가 꺾여 군기가 엉망이라며 러시아군이 명령을 거부하고 실수로 자국 군용기를 격추한 사실도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CNN은 이 같은 서방의 동시다발 기밀정보 공개에 대해 "정보를 무기화하며 푸틴 대통령과 심리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패한 전쟁' 구도를 만들려는 미국 입장에선 직접 참전하지 않으면서 러시아를 압박하고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란 평가입니다.

앞서 미국은 전쟁 발발 전에도 날짜까지 찍어 러시아의 침공 계획을 언급하며 정보를 흘렸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부인했지만 결국 미국의 정보의 맞았고, 이런 점이 이번에 공개한 대러시아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이 5주 넘게 고전을 거듭하는 건 지휘체계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각 군을 총괄하는 현장 사령관이 없고 모스크바에서 원격 지휘를 하다 보니 손발이 맞지 않고 실정 모르는 지시로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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