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산불에 옥계 주민 불안…피해 규모 기록적

  • 2년 전
반복되는 산불에 옥계 주민 불안…피해 규모 기록적

[앵커]

주불 진화에 기대를 모았던 강릉 옥계 산불은 강한 바람에 어려움을 겪으며 또다시 하룻밤을 넘기게 됐습니다.

최근 2~3년마다 대형 산불을 겪고 있는 옥계지역 주민들은 산불의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바로 옆 야산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 안쪽에는 시뻘건 불길이 긴 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번진 화마는 인근 주유소까지 위협합니다.

지난 5일 새벽 1시 20분쯤 강릉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동해시로 확산해 민가까지 위협했습니다.

이틀째 계속된 진화작업으로 동해지역 도심 산불은 신속히 제압했는데 이번엔 옥계지역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했습니다.

헬기 28대와 인력 3천500명을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밤을 넘기게 됐습니다.

"바람이 많이 잦아든데다 야간 지상 진화 작전도 진행돼 밤사이 민가로의 확산 가능성은 낮습니다."

옥계지역에서는 이틀사이 주택 6채를 포함해 건물 10동이 불에 탔고 축구장 5,600개가 넘는 산림 4,000ha가 소실됐습니다.

특히 옥계지역은 2004년과 2017년, 2019년에 이어 또다시 대형 산불이 났는데 2000년대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 주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의 목조주택이 많으니까 화재에 위험하고 농가 비닐하우스라던가 이런 것들이 모든 게 다 화재에 걱정되죠.".

"조금 부주의로 인해서 큰 재앙을 맞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좀 더 경각심을 좀 갖고…"

한편 이번 울진과 삼척, 강릉과 동해에 걸쳐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1만4천ha를 넘어 역대 두 번째,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산불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피해 면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산불 #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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