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서 또 여군 극단 선택…성추행 늑장 처리 의혹

  • 2년 전
공군에서 또 여군 극단 선택…성추행 늑장 처리 의혹

[앵커]

성추행과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공군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기억하시지요.

이 중사 사건이 논란됐을 당시 군이 또 다른 성추행 사망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군 A하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지난 5월 11일. 고 이예람 중사가 사망하기 열흘 전이었습니다.

공군은 A하사의 사망을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자살'로 규정하며 한 달 만에 순직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A하사는 28살 많은 남성 준위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과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공군은 의도적으로 강제 추행을 사망사건과 분리함으로써 문제를 은폐, 축소하려고 시도하였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관련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사그라들 때 쯤 슬그머니 분리 기소하였다."

군검찰은 강제 추행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군은 사건 발생 5개월 뒤인 지난달 14일에야 가해자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 중사 사망 관련 문 대통령의 격노와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과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늑장 기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대놓고 가해자를 비호하는 오래된 수법이다. 이번에도 군은 달라지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공군은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공군은 언론 입장문을 통해 "강제 추행 등 자살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했다"며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순직이 충분히 인정돼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종결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구체적 설명을 삼갔지만,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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