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어려운 전기차 화재‥"물에 담가서 끈다"

  • 2년 전
◀ 앵커 ▶

전기차는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다고 합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소용이 없자 이동형 수조를 만들어 차를 담그는 방식까지 고안됐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이후 지난 달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는 모두 29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진화가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충격이 가해지면 열이 발생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온도가 1000도 넘게 치솟는 '열 폭주' 반응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걸 완전히 끊지 못하면 불이 되살아날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달 전남 여수에서 났던 전기차 화재의 경우 불길은 20분 만에 잡혔지만, 불이 다시 붙을까봐 소방관들이 현장을 3시간이나 지켜야 했습니다.

[홍승태/한국소방산업기술원 책임연구원]
"(불을) 껐다 치더라도 식지 않는 한 가연성 가스가 계속 나오고 온도 올라가고 (열)전이가 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 다시 또 재발화가 일어나요. 실제로 불길은 잡았지만 연기는 계속 나거든요."

## 광고 ##전기차 화재 실험에서도 덮개를 덮어 산소를 차단하거나, 물과 특수 약제를 동원해 진화해봤지만, 불길은 되살아났습니다.

이에 소방당국이 아예 배터리를 물에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에어백으로 차 바퀴를 들어 올려 바닥에 특수유리섬유로 만든 포를 깔고, 차 주변을 공기를 주입한 튜브로 둘러싼 이른바 '이동형 수조'를 만듭니다.

그런 다음 수조에 배터리가 잠길 정도인 높이 70cm까지 물을 채우자, 1시간 만에 배터리 온도가 6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백부현/충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외부에서 물을 뿌린다고 했을 때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배터리 팩 내부까지 냉각시키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힘든 상황입니다. (앞으로) 현장에 맞는 침수 수조를 개발해서‥"

소방 당국은 수조의 조립과 해체가 쉽고 크기 조절이 용이한 방식으로 보완해 실제 현장에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