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떼가 차지한 '태화강 은하수 다리'…화려한 조명 때문?
  • 3년 전
◀ 앵커 ▶

울산 태화강의 은하수다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거미줄에 벌레들이 뒤엉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다리에 설치한 야간 조명이 문제라고 합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형형색색 조명을 받으며 밤하늘을 수놓는 울산 태화강 은하수다리.

울산 12경인 십리대숲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명소입니다.

지난해 6월 완공된 이후 시민 공모를 통해 '은하수다리'로 이름 붙여졌는데,

다리 위에서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도록 구간 구간을 유리로 설계한 게 특징입니다.

그런데 요즘 은하수 다리는 구석구석 거미들 차지입니다.

특히 강물을 볼 수 있는 유리 아래쪽은 거미와 거미 분변, 날파리, 하루살이, 먼지 등이 까맣게 뒤엉켜 있습니다.

[김재화/울산시]
"관광지라서 사람들도 많이 오고 하는데 깨끗하게 했으면…"

[김예나/경남 양산시]
"더럽고 때가 많고… 강은 예쁘기는 예쁜데… 벌레들이 너무 싫어요."

이곳 은하수 다리의 유리 밑 부분도 문제지만 이렇게 경관 조명이 설치된 기둥마다 거미들이 몰려들어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거미줄을 쳐놓기만 하면 조명의 밝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벌레를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거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광고 ##그나마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있는 거미줄은 보이는 대로 제거하고 있지만,

기둥 위쪽까지는 청소 도구도 닿지 않고, 유리 아래쪽은 유리를 떼어내지 않으면 쓸고 닦을 방법조차 없습니다.

[청소 작업자]
"먼지고 거미 똥이고 벌레… (청소하려면) 일일이 이렇게 손이 들어가야 된단 말입니다."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진 야경 명소 은하수다리가 개통 1년여 만에 거미떼에 점령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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