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아프간 문제 전화 논의…테러·마약 공동대응

  • 3년 전
시진핑-푸틴 아프간 문제 전화 논의…테러·마약 공동대응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지 열흘 만에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중러 정상은 무엇보다 테러와 마약 문제에 공동 대응키로 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두 정상은 올해로 우호조약 체결 2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와 코로나 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무엇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간 건 아프가니스탄 사태였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내정 불간섭이라는 원칙 아래 아프간 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아프간 재건에 있어 탈레반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인민 스스로 자국 문명과 미래를 결정하는 권리를 존중하고, 아프간과 함께 계속해서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고,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원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외부 세력이 자신의 정치 모델을 주입시키기 위한 정책은 해당 국가에 재앙을 몰고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전쟁을 벌인 미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테러 위협과 마약 밀수 문제에 공동 대처키로 뜻을 모았습니다.

중국은 탈레반이 신장자치구 분리 독립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의 중국 내 테러 활동을 도울까 봐 우려하고 있고, 러시아도 탈레반이 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 영토에까지 영향력을 넓혀 자국을 포함한 중앙아시아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러시아나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를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약속한 사실이 있습니다."

또 아프간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라 마약 문제는 중러 양국 모두의 골칫거리입니다.

중러 정상은 공동 대응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견제 역할을 하는 '상하이 협력 기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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