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이 성비위·뇌물…미국 2개 공관 동시 감찰

  • 3년 전


미국에서 총영사로 나가있는 우리 외교관 2명이 비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명은 직원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또 한 명은 고급 와인 선물을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을 한
혐의로 동시에 감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에 부임한 권원직 주시애틀 총영사.

지난 6월부터 자택 근무 중인데, 현지 직원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성비위 사건이 접수돼 피해자와 분리된 겁니다.

현지 감사에 나선 외교부는 조사를 마쳤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황.

권 총영사는 채널A와의 통화해서 성비위 혐의에 대한 답을 피했습니다.

[권원직 / 미국 주시애틀 총영사]
"제가 전화 받기 곤란해가지고요. 죄송합니다."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 주LA 박경재 총영사도 외교부 감사를 받았습니다.

신청 서류가 미비한데도 지인의 한국 비자발급을 담당자에게 강요했다는 의혹이 담긴 투서 때문입니다.

또 직원에게 막말하고, 고급 와인 등 고가 선물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어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박 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를 졸업한 교육부 공무원 출신 특임 공관장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감찰 건에 대해 "진행 중인 사안이라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외교관의 잇딴 기강 해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 성추행 사건 등으로 거듭 지적 받았음에도 되풀이되는 겁니다.

[강경화 / 전 외교부 장관 (지난해 10월 국감)]
"여러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제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정의용 장관 취임 이후에도 터져 나오는 비위 사안에 대해 외교관의 특권 의식에서 비롯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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