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잡고 내던져"…고교 유도부 '학폭' 의혹

  • 3년 전
◀ 앵커 ▶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에서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선배 4명이 1학년생을 잡아 내던졌고 이 학생은 팔다리가 마비됐다고 합니다.

조수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유도 유망주의 산실로 유명한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4일 밤, 학교 체육관에서 한 학생이 크게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학생이 목부터 떨어져서 마비 증세가 왔다는 내용으로 접수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은 유도부 1학년인 17살 김 모 군,

피해 학생 부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뒤따랐습니다.

부상이 목뼈에 집중돼 팔 다리가 모두 마비됐다는 겁니다.

[김 모 군 가족]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청소년 대표로 선발도 돼서 태극기 달린 티셔츠 입으면서 자랑스러워했었거든요."

그런데 김 군의 피해가 학교 폭력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유도부끼리 야간운동을 마치고 김 군이 체육관 단상에서 쉬고 있었는데,

선배 네 명이 공중제비를 해보라며 김 군 의 팔다리를 강제로 잡아 올려 내던졌다는 겁니다.

1미터 아래엔 충격을 받아낼 매트가 있었지만 머리부터 떨어지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학교 측 조사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그저 공중돌기 연습을 시켜주려고 했다는 입장이고

두 번째 시도했을 때 김 군도 어느 정도 동조했는데 의도치 않게 사고가 났다며 학폭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광고 ##피해 학생 부모는 학교 측이 가해자를 감싸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유도부 감독이) 하셔요. 고발도 하시고, 다른 것도 하시고 어머니 원하시는 대로 다 하셔요'(라고 하는데)… 그분 말투라고 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학교 측은 이번 사안을 학생 관리가 소홀해서 발생한 학교폭력으로 보고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학교 관계자]
"피해자가 느끼기에 학교 폭력이라고 느끼면 그건 학교 폭력입니다. 사안 조사를 철저히 해서…"

피해 학생 학부모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4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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