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거장 "한국인 DNA에 예술성 없다" 막말

  • 3년 전
바이올린 거장 "한국인 DNA에 예술성 없다" 막말

[앵커]

세계적인 바이올린 거장 핀커스 주커만이 인종차별 망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주커만은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공동 우승한 인물인데요.

미국에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나온 혐오 발언에, 아시아계 음악인들은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혜준PD입니다.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 한 온라인 강연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온라인 음악전문지 '바이올리니스트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린 강연에서 주커만은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좀 더 노래하듯이 연주해보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연주가 성에 차지 않자 "한국인들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고, 해당 학생들이 자신은 일본계 혼혈이라고 하자 "일본인도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주커만은 행사 말미에도 "한국인들은 노래하지 않는다"며 "그건 그들의 DNA에 없다"고 했습니다.

'노래하지 않는다'는 언급은 예술성과 음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 재미 음악인은 설명했습니다.

비판이 일자 주커만은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성명을 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아시아계 음악인들은 SNS에 '보이콧 주커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차별 경험을 공유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 영상에서 주커만은 "중국인들은 결코 메트로놈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빠르고 시끄럽게 연주하면 최고인 줄 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주커만이 소속된 뉴욕 맨해튼음대 제임스 갠드리 학장은 "주커만이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언급을 했다"면서도 그가 반성한다는 이유로 "앞으로는 더 잘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수위가 덜한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 학교 예술감독이 물러난 전례와 비교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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