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파트 감독관 부실 은폐 의혹…원인 조사 본격화

  • 3년 전
美 아파트 감독관 부실 은폐 의혹…원인 조사 본격화

[앵커]

미국 플로리다 붕괴사고 희생자는 10명으로 늘었고, 15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수색과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본격 착수했는데요.

안전진단 당시 시 소속 아파트 감독관도 하자 사실을 숨긴 정황이 드러나는 등 관리·감독 부실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실종자 가족을 태운 버스가 붕괴 사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더딘 수색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현장을 직접 보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당국이 수용한 것입니다.

구조 당국은 24시간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중간 중간 맥박과 산소 수치를 체크하는 것을 제외하곤 쉬지 않고 작업에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구조대원들이 긴박하게 작업을 수행하던 중 한 구조대원이 25피트(약 7.6m)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생사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붕괴 아파트에 대한 안전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정황이 속속 추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3년 전 100억 원 규모의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에도 방치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당시 시 소속 아파트 감독관은 주민들에겐 건물 상태가 양호하다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각한 손상이 있다는 보고서를 확인하고도 주민들에겐 정반대로 알렸단 것입니다.

지금은 서프사이드를 떠난 해당 감독관은, 당시 보고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연방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조사도 시작됐습니다.

9.11 테러를 비롯해 대형 사건 사고 조사를 담당했던 미 상무부 산하 표준기술연구소, NIST가 투입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철저한 조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물론 목표는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유익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곧 현장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백악관은 지금은 생존자 수색과 구조에 전념할 때라며 당장은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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