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붕괴 美아파트 사망 9명…쌍둥이 건물 주민 일부 피신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붕괴 美아파트 사망 9명…쌍둥이 건물 주민 일부 피신 外


[앵커]

붕괴 사고가 일어난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현장에서 수색작업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델타 변이'가 처음 발견돼 확산 중인 인도에서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대폭 축소해 공개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에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27일 기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9명입니다. 사망자 9명에는 이날 추가로 수습된 시신 4구가 포함됐습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당국은 피해자 1명이 병원에서 숨졌고, 현장에서 시신 8구가 수습돼 사망자는 모두 9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또 붕괴 사고로 실종됐거나 사망한 이들의 가족이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그동안 건물 잔해 밑에서 짙은 연기를 내뿜으며 타올라 구조를 방해했던 불길은 현재 잦아든 상태입니다. 이번 사고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0여 명으로, 구조대는 24시간 쉬지않고 수색하는 등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중 일부가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으며, 이들이 잔해 속 산소가 형성됐을 수도 있는 공간, '에어포켓'에서 생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종자 가족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CNN은 많은 실종자 가족이 기적을 위해 기도하지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면서 일부 가족은 당국의 수색 속도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구조대원들이 시간과의 싸움 속에 잔해 속 불길과 연기에 맞서고 있다면서 구조견과 음파 탐지기, 드론까지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붕괴된 아파트 옆에는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있던데요. 그 곳 주민들의 불안감도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붕괴된 아파트와 매우 비슷한 아파트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붕괴 아파트 완공 1년 후인 1982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같은 건설사가 같은 디자인으로 지은 사실상 쌍둥이 건물입니다. 이 곳의 입주민들이 '우리가 다음 차례가 아닐까'라는 공포에 휩싸였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사고 후 짐을 싸서 머물 임시 숙소를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붕괴된 아파트는 3년 전 100억 원이 드는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견적을 받을 정도로 하자가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프사이드 시당국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한 구조공학 기업은 2018년 이 아파트를 보수하는 데 910만 달러, 102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번에 붕괴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보수 비용의 견적을 낸 기업은 3년 전 현장 점검을 벌여 아파트의 문제점을 지적한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 업체는 서프사이드 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일부 가벼운 손상도 있지만 콘크리트 부식 부위는 대부분 신속하게 보수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 아래 방수제에 하자가 있어 그 밑의 콘크리트 슬래브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생겼다면서 방수제와 슬래브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수영장 밑에 있는 지하 주차장 곳곳에서도 손상 부위가 발견됐고,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 금이 가고 바스러진 부위가 많이 관측됐다"고 보고서는 적시했습니다.

당시 야외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 등 곳곳에 심각한 손상이 있다는 진단에 이어 대규모 금액이 투입되는 공사 필요성까지 제기됐지만 즉각적인 조처가 이뤄지지 못한 겁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란 핵합의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4월부터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이어졌는데, 이란이 자국 핵시설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허용 기간이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안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지난 달 합의했던 임시 핵사찰이 만료됐으며 핵시설 내부 감시 영상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런 조치가 합법적이며 지난해 12월 가결한 법안에 근거한다고 말했습니다. 핵합의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은 지난 달 24일 임시 핵사찰을 한 달 연장하기로 IAEA와 합의했습니다. 향후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한적인 핵사찰을 임시로 연장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 달 넘게 핵합의 복원 회담은 타결되지 않았고 임시 핵사찰 합의도 만료됐습니다.

이번 발표는 이란이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 등 6개국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대화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핵사찰 제한이 핵합의 복원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는 서방국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강경보수 세력이 장악한 이란 의회는 지난해 12월 핵 과학자가 암살되자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과 IAEA 사찰 중단 조치를 시행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후 IAEA는 핵합의 복원 협상 기간 중 제한적 핵사찰을 이란과 합의했습니다. 이 임시 합의는 지난 달 한 차례 연장됐습니다.

핵합의 복원 협상은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 방역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델타 변이' 현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델타 변이'가 확산한 인도에서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대폭 축소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산하 연구소 분석 결과, 인도의 진짜 코로나19 사망자는 공식 통계 39만여 명의 3배에 가까운 1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게다가 인도 당국이 집계하는 공식 확진자는 실제 확진자의 3∼5%에 불과하다고 연구소는 분석했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피해 축소 집계는 이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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