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00kg 철판에 깔려"…물탱크 제작 50대 노동자 참변

  • 3년 전
◀ 앵커 ▶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물탱크를 제작하던 중 300kg짜리 철판에 깔려 숨졌습니다.

동료 두 명이 함께 작업 중이었지만 혼자 감당할 수 없던 무게가 갑자기 덮친 겁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남동공단의 기계제조 공장.

어제 오후 1시쯤 이곳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55살 근로자 A 씨가 철판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A 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직육면체 형태의 저장 탱크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300kg 무게의 철판을 크레인으로 세우던 도중 철판이 A 씨 쪽으로 넘어진 겁니다.

[공장 관계자]
"이것을(철판을) 올려서 저기 뒤쪽에다가 붙이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거로, 이게 넘어진 겁니다. 넘어지면서…"

쓰러진 철판에 깔린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 광고 ##A 씨는 용접 작업이 있을 때마다 나오는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나 기계제조 공장 측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다른 업체에 임대를 준 작업장이어서 A 씨를 고용한 것도 자신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공장 관계자]
"쉽게 말해서 5인 이하 사업자에게 임대를 한 거예요. 저희가 임대를 주는 거예요."

안전 관리 책임도 해당 작업장이 져야 한다며 공장 측이 관리 감독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해당 기계공장과 사고가 난 영세 사업장이 원청과 하청의 관계였는지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사업장 내에 임대차 계약을 하고 들어왔는지, 원·하청 관계인지 그 부분이 좀 불분명해요. 서로 그렇게 (다르게) 주장을 하고 있어서…"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관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 철판 구조물이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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