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3명' 추가 감염…"레슬링 협회는 뭐 했나?"
  • 3년 전
◀ 앵커 ▶

화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불가리아에 체류중인 레슬링대표팀이 코로나 19에 무더기 감염됐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단 안전이 걱정인데요.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중인 감독이 작심하고 레슬링협회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현재 불가리아에 체류 중인 레슬링 대표팀 선수단은 총 23명.

MBC가 입수한 레슬링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선수는 물론 감독과 코치까지 집단 감염되면서 확진자가 절반이 넘는 14명으로 늘었습니다.

## 광고 ##[박치호/감독]
"더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전체가 다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다들 지금 조금씩 증세가 있어서 코로나 초기 증세가 보이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현재 호텔방에 격리돼 있습니다.

[레슬링 대표팀 A선수]
"호텔 측에서 음식을 갖다 줘서 이걸 먹고 있습니다. 증상은 두통과 코막힘, 편도가 붓고요. 음식 맛을 잘 못 느낍니다."

[레슬링 대표팀 B선수]
"몸조리 잘해서 꼭 올림픽 티켓 따서 한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치호/감독]
"왕진을 하고 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건 없고… 약 처방전을 줘가지고 지금 약국 가서 그 약을 샀어요."

1주일 전 확진자가 1명 발생했을때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대한레슬링협회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협회의 미온적인 태도로 사태가 커졌다며 감독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치호/감독]
"(협회에서 1인 1실 안 된다고 해서) 그냥 2인 1실로 쓰게 된 거예요. 이렇게 하면 큰일 나겠다 싶어서 제가 대사관을 그날 바로 뛰어갔어요. 대사관에서는 30분 만에 해결이 되는 거예요."

여러 위험과 비난을 감수하고 올림픽 티켓에 도전중인 선수들에게 협회가 도움과 지원은 고사하고 위험하면 귀국하라는 말만 반복했다는 겁니다.

[박치호/감독]
"(지금은) 레슬링 협회는 필요가 없는 존재에요. (예전 같으면) 현장에서 바로바로 움직여줄 인력을 한두 명이라도 파견을 했겠죠. 위급시에는… 협회에 자리 다툼만 하고 있고 여기 대표 선수들은 전부 다 방치 상태고…"

레슬링협회는 코로나 상황이라 현지에 대응 인력 파견은 어렵지만, 현지 대사관과 의료진, 불가리아 레슬링협회와 긴밀히 협의해 우리 대표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
"실시간으로 전화하고 담당이랑 통화하고 대사관이랑 통화하고 저희가 현지 대응한 거를 실시간으로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다도 대응 상황 보고를 다 작성하는 중이거든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마지막 대회 개막은 다음 달 6일.

불가리아 현지의 느슨한 방역 체계와 레슬링협회의 지원 부족이 겹치면서 선수들의 안전은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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