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이명박·박근혜 사면 논란 반기는 민주당? / ‘더 바빠진 백수’ 정세균, 본격 대권 행보

  • 3년 전


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함께 합니다. '0000 반기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반기는 게 있나보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란입니다.

Q. 올해 초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가 사면론을 꺼냈을 때 민주당 지지층이 반발해서 곤혹스러웠는데요. 지금은 달라졌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가 사면론을 먼저 꺼냈다 '촛불 정신에 대한 배신'이라는 격렬한 비판을 받았고, 지지율이 6%포인트 빠지기도 했는데요.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사면론을 다시 거론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사면론을 두고 친박근혜계와 비박계, 수도권과 비영남권으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향자 /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1월)
(오늘 사면 관련해서 어떤 얘기 하실지) 국민께서 동의하실까요?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헌재의 판단도 무시하시는 거고 국회의 판단도 무시하시는 거고 국민적 여론도 다 무시하고 재판부의 결정도 무시한다는 얘기인데 이러면 안 돼요.

Q. 국민의힘에서 촉발된 사면 논란에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노린다는 건데, 실제로 야권 지지층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국민의힘 강성 지지자들은 사면을 반대한 의원 등에게 하루 수백 통의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는데요.

제가 문자메시지를 확인해보니까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라, 천벌 받을 소리 하지 마라, 탈당하라 같은 내용 뿐 아니라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담겨있었습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는 사면론을 꺼낸 서병수 의원 옹호론과 이를 반대한 조수진 의원 옹호론으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사면 논란이 불거진 지난 20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한 28%에 그쳤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더 바빠진 백수' 정세균 전 총리 퇴임 후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어요?

정세균 전 총리가 언론인터뷰에서 퇴임 후 지금은 백수가 됐다고 했는데요.

말은 백수인데 다른 대선주자들을 따라잡느라 더 분주해진 모습입니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어제/CBS 라디오)
중앙정부가 할 일이 있고 지자체가 할 일이 따로 있다, 방역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은) 혼란만 초래할 수도 있는 거죠.

Q. 정 전 총리는 방역 성과로 대선을 치를 수 밖에 없는데, 이 지사는 계속해서 백신을 문제 삼으니까 발끈한 거군요.

네. 하지만 이재명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 지사는 SNS에 "쥐 잡는데 흑묘백묘 없다"면서 "안정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 백신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고 적었는데요.

정부를 향해선 지자체의 백신접종 자율권을 확대해달라는 건의문까지 보냈습니다.

Q. 그런데 방역당국이 이미 지자체가 백신을 자율적으로 편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분명히 선을 긋지 않았나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자율권을 주장하는 건 정부 방역의 가장 약한 고리인 '백신'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이미지를 부각해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듯합니다.

Q. 또 다른 여권의 대선주자죠. 이낙연 전 총리도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 전 총리 재보선 패배 이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었는데, 주로 지방을 방문하는 민생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해를 겪은 섬진강 일대에 이어 그제는 태풍, 산불 피해를 봤던 경북, 강원도 일대를 돌아봤다고 합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여론조사 4개 기관이 지난 19일부터 사흘동안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대선주자들 중에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순으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선주자들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하는데, 누가 국민들의 마음을 잡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Q.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존재감은 드러날 수밖에 없겠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