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머리 넣고 엽기 폭행"…'서당 학폭' 10대 구속

  • 3년 전
◀ 앵커 ▶

경남 하동의 한 서당에서 후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10대가 끝내 구속됐습니다.

후배의 머리를 변기통에 밀어 넣어서 실신하기 직전까지 물을 마시게 했다는 게, 엽기적인 여러 혐의 중 하나입니다.

문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글입니다.

올해 1월, 경남 하동의 기숙사형 서당에 13살 딸을 보냈는데, 엽기적인 폭행과 고문에 시달려왔다는 겁니다.

가해자는 같은 방을 쓰던 3살 많은 여학생 두 명에 동급생까지, 모두 3명이었습니다.

이들이 화장실 변기물에 딸의 얼굴을 담그고, 청소용 솔로 이를 닦게 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습니다.

아이들의 장난이라 하기엔 수법이 잔혹했습니다.

세탁 세제를 억지로 먹이거나 눈에 향수를 집어넣었고, 구타는 예사였다고 피해 학생은 말했습니다.

## 광고 ##이 같은 가혹 행위는 경찰 수사에서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국민청원에 올라온 내용 중에 일부는 사실로 시인이 다 됐고…"

경찰은 피해 학생의 부모가 '악마'라고 부른 16살 가해 여학생 1명을 구속했습니다.

하동 기숙형 서당에서 불거진 폭력 사태 이후 첫 구속인데, 법원에선 도주 우려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다른 가해 학생 2명은 가담 수위가 낮다며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만 14살 미만의 '촉법소년'입니다.

앞서 교육 당국은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 정지' 5일을 포함한 징계를 내렸습니다.

또, 하동 지역 중학교 2곳을 전수조사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
"학교폭력 관련 사안들은 저희들이 학교폭력 절차대로 진행을 할 것이고, 조금 심한 사안이라고 판단이 되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생각이고요…"

경찰은 또 학생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해당 서당의 책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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