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일주일 만에 통행…“日 선주에 보상 청구”

  • 3년 전


이집트 수에즈 운하 좌초 사태는 해결됐지만, 전세계 해운을 마비시킨 만큼 책임 소재 공방이 뜨겁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있는 지중해 연안에 임현석 카이로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통행이 중단됐던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태양이 떠오르고

자체 동력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에버기븐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날 만조시간에 맞춰 예인선들의 도움을 받아 방향을 바꾼 에버기븐호는 좁은 물길을 벗어나 넓은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발 묶인 선박 130여 대가 모여있는 지중해 연안을 찾았습니다.

길게는 일주일 동안 멈췄던 선박들이 통과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869년 개통 이후 처음 펼쳐진 풍경에 현지 주민들도 당혹스럽습니다.

[알리 하산 / 포트사이드 주민]
"이번처럼 우리 도시에 배가 늘어선 건 저도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합니다."

[임현석 특파원]
"운하 통행은 재개됐지만 천문학적인 손해 배상 책임 문제가 남아 있어 실제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양쪽에서 대기 중인 선박 4백여 척이 모두 운하를 통과하려면 나흘 정도 걸릴 것으로 수에즈 운하 당국은 내다봤습니다.

좌초 초기 강풍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당국은 선장만이 아니라 탑승한 도선사, 교신 문제까지
조사 범위를 넓혔습니다.

[오사마 라베이 / 수에즈 운하 운영국장]
"(조사 중인 배는) 안전한 지 확인한 뒤 항해 허가할 것입니다. 조사도 동시에 진행해 보상 비용이 얼마일지 나올 것입니다."

이집트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장에게 사고 책임이 있으며 예인선 사용비 등을 일본 선주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행이 중단된 일주일 동안 전세계 무역 피해는 1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채널A 뉴스 임현석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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