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연기 열정…아카데미 도전하는 윤여정

  • 3년 전
새 역사 쓴 연기 열정…아카데미 도전하는 윤여정

[앵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에 도전합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기대되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생계를 위해 거리에 나온 박카스 아줌마부터.

"할머니, 할머니 하지 말아요. 듣는 할머니 기분 나쁘니까."

냉혹한 재벌가의 안주인 그리고 우리 곁의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배우로서 또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진심을 담아 해냈던 윤여정의 연기는 차곡차곡 쌓여 새로운 기록으로 이어졌습니다.

연기 인생 50여 년 만에 그는,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국내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그맣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 큰 반응이 있어서 어리둥절하고요. 제가 많은 상을 탔다잖아요. 아직 못 받았어요."

순자는 손주에게 화투를 알려주고 거침없이 욕도 하지만 진한 모성애로 가족들을 지탱해주는 존재입니다.

"망할 놈이."

윤여정은 입체적인 배역 소화로 '할머니를 연기한 배우가 아니라 순자 그 자체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두 아들을 키웠던 경험과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큰아들이 이 영화를 안 보고 있어요. 걔가 코리안 아메리칸이죠. 트레일러만 봤는데 너무 울어서 자기는 자신 없어 못 본다고…"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 이미 수십 개의 연기상을 거머쥔 윤여정.

"실감을 못 하고 있어요.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그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기력에 관해선 미국의 심사위원들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미나리'라는 영화에서 그가(윤여정이) 갖는 상징적인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에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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