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얼어붙은 기부…봉사자·모금액 급감

  • 3년 전
코로나로 얼어붙은 기부…봉사자·모금액 급감

[앵커]

매년 추운 연말이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주변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제적 피해로 선뜻 기부에 나서는 이가 줄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 번화가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간혹 기부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나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코로나19가 닥친 올 연말은 기부행렬이 이어졌던 예년과 상황이 다릅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만 해도 꾸준히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줄지 않고 기부가 됐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일단 사람들이 거리에 잘 나오지 않다보니까…"

12월 둘째 주 기준 자선냄비 거리모금액은 지난해보다 40%나 감소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줄어든 건 사랑의 온도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의 열매는 올해 나눔목표액을 20% 가량 낮췄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에 불이 켜진 지 2주가 지났는데요. 현재까지 모인 모금액은 지난해 대비 100억 가량 적습니다."

"직접 뵙고 모금활동을 하고, 기부를 해주시는데요.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까 상당히 줄고 있는 것으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어느 때보다 모금 활동이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연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던 연탄 자원봉사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지난해 대비 올 겨울 연탄 후원은 47%, 자원봉사자 수는 43% 줄었습니다.

연탄을 떼는 집은 여전히 10만 가구가 넘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선단체들은 QR코드로 기부금을 받고 무인 자선냄비를 운영하는 등 작은 온정이라도 모으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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