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4명 '차박'하다 참변…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 3년 전
죽마고우 4명 '차박'하다 참변…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앵커]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버스를 개조한 캠핑용 차에서 잠을 자다가 가스에 중독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난방기구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데요.

비슷한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버스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13일 오후 8시 40분쯤 이 버스에서 잠을 자던 50대 일행들이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습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남성 1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함께 차박을 하던 일행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생들인 이들은 버스를 개조해 만든 캠핑용 버스로 여행을 다니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난방기구에 문제가 생겨 일행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량에 설치된 무시동 히터가 가동하면서 일산화탄소가 새서… 어떤 경로로 일산화탄소가 유입됐는지 정밀 감식할 예정입니다."

사고가 난 버스는 2005년식으로, 차주는 올해 하반기 캠핑용으로 개조된 버스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조를 무자격자가 했는지, 자격자가 했는지 차량 개조 부분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수사를 할 예정입니다."

겨울철 캠핑에 나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흥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버스를 개조해 만든 캠핑카에서 자던 일가족 5명이 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2018년 광주에서는 텐트 안에 난방기구를 켜놓고 잠을 자던 장애인 부부가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질식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장비 점검과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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