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언에…이낙연 "말 가려서 하라" 경고

  • 4년 전
◀ 앵커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 인사까지, 최근 국회의 공개 회의에서 여권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 곤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며 공개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현직 대법관인 법원행정처장에게 '더 절실함을 가져보라'며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해야죠. '의원님들 살려주십시오' 한 마디만 하면 될 것을 참 답답하게…"

국정감사에 출석한 대통령비서실장은 광복절 집회 주동자들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노영민/대통령비서실장]
"7명이나 죽었는데 그걸 지금 옹호하는 겁니까.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입니다. 살인자."

## 광고 ##여성인권 업무를 맡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광역단체장들의 성추문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성격을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이정옥/여성가족부 장관]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의 피해자는 "그러면 내가 학습교재라는 말이냐"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발언 당사자들 모두, 논란이 되자 즉각 "오해를 살 수 있었다", "표현이 과했다", "피해자에게 송구스럽다"며 실언을 인정했습니다.

국회의원과 국무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여권의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낙연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자는 말을 항상 골라가면서 해야 합니다."
(이정옥 장관 발언 같은 경우에는…)
"아까 코멘트 했습니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여가부 장관이 "성인지 감수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본다"면서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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