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전시로 즐기는 가을

  • 4년 전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전시로 즐기는 가을

[앵커]

무르익은 가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과 자연의 소통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서로 다른 개성으로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사과.

부감법으로 내려다본 입체적인 사과는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합니다.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화가, 윤병락 작가의 '공간' 전에선 그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2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 합판 위에 한지를 붙여 그리는 변형 캔버스 기법으로 사과는 물론 궤짝과 신문까지 실제 같은 생생함이 돋보입니다.

작품의 영역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궤짝을 벗어난 사과가 전시 공간 곳곳에서 관람객과 소통합니다.

사과 산지인 경북 영천이 고향인 윤 작가는, 어린 시절 사과 한 알이 주던 행복을 작품 속에서 공유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과는 저한테 추억이고 고향과 같은 그런 존재죠.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도 풍요로움이나 행복감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태양처럼 피어나는 해바라기.

폭포수는 발길을 피해 흐르고, 아름다운 꽃들은 서 있는 사람을 에워쌉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웅장한 자연을 구현한 '팀랩: 라이프'전입니다.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 그룹 팀랩의 국내 두 번째 전시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해 시시각각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집니다.

"관객의 손길에 의해 완성되는 전시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고요, 똑같은 작품을 볼 수 없고 관객이 만들어 가는 체험형 전시입니다."

아름다운 영상에 더해 대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도 줍니다.

"몰입감이 크고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고 손을 대거나 영상을 지나갔을 때 반응해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어요."

사람의 손이 많이 닿으면 동물이 사라지거나 꽃이 시드는 모습에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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