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부대' 난동·트럼프는 "난장판" 발언…갈수록 긴장

  • 4년 전
◀ 앵커 ▶

미국은 대선을 이틀 앞두고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의 충돌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개표가 몇 주가 걸릴 수도 있고, 결과를 알 수 없어 나라가 난장판이 될 거라고 했는데, 마침, 경합주의 우편투표 7백만표 이상이 아직 배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

도심 한복판에 무장한 특수기동대와 장갑차가 투입됐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동시에 집회를 열어 시위가 격화되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한 겁니다.

## 광고 ##텍사스주에선 고속도로를 지나는 바이든 유세 버스를 트럼프 지지 차량들이 둘러싸며 위협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깃발을 단 차량 여러대가 안전거리도 없이 바짝 붙더니, 들이받기까지 합니다.

"look at that! oh my god."

펜실베니아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버스를 위협한 사람들을 옹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친 버스가 고속도로 달리는 것 봤어요? 수백대 차량에 둘러싸였는데, 모두 트럼프 깃발을 꽂고 있었어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또 이번 선거 개표에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며, 혼란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까지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여러분은 (개표 결과를) 계속 기다려야 하고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우리는 결과를 알 수가 없고 그러다보면 나라가 난장판이 될 거예요."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13개 경합주에서 7백만표 이상의 우편투표가 아직도 배달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 주말 유세에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그 어느때보다 신랄한 말투로 현직 대통령 트럼프를 비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그가 뭐하나 제대로 한 게 있습니까.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인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차량 유세 등 방역 지침을 지키는 선거운동에 치중했던 바이든 후보도 모처럼 운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가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됐습니다. 혼돈과 트윗, 분노, 증오, 실패는 이제 끝났습니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6개 경합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증해 대선 당일 현장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우편투표를 둘러싼 논란과 경합주의 코로나19 확산, 이 두가지가 막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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