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질주에 쓰러진 꿈…“렌터카 불법 대여 엄벌 촉구”

  • 4년 전


추석날 10대가 운전한 무면허 렌터카에 20대 여성이 치여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숨진 여성은 세계적 안무가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명절이 가장 슬픈 날이 돼버린 유가족을 공국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석양이 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여성이 춤을 춥니다.

추석날 무면허 10대가 몰던 렌터카에 치여 숨진 21살 안예진 씨입니다.

사고 이틀 전, 바다에 놀러 가 찍은 영상이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안예진 씨 유가족]
"팀에서 주어진 과제가 있었나 봐요. 그걸 만들기 위해서 엄마 아빠랑 다 같이 가까운 데로 바닷가로, 가까운 보성으로 촬영을."

안무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2년 전 상경한 뒤 늦은 밤까지 연습하며 하루하루 견뎌냈고,

최근 전문 안무팀에 합류하면서 꿈을 이루는가 싶었습니다.

추석을 맞아 모처럼 내려온 고향에서 이렇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안예진 씨 유가족]
"그냥 많이 다쳤을 정도, 많이 다쳤을까 이런 마음으로 갔지. 그렇게 죽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가해자 측 태도는 가족들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운전자 17살 김모 군이 구속됐을뿐 어느 누구도 미안하다 한 적이 없습니다.

[안예진 씨 유가족]
"(가해자 측도) 다 자녀 키우는 마음일 텐데, 어떻게 이렇게 아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지."

경찰 조사에서 김 군은 SNS를 통해 만난 20대 남성 명의로 차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면허 운전과 렌터카 불법 대여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유족들이 올린 청원엔 15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안예진 씨 유가족]
"예진이 같이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고요. 미성년자들한테 어른들이 정말 막아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현장음]
"우리 예쁜 예진아. 하늘나라에서 이제 편히 쉬어라."

안 씨를 떠나보낸 가족들에게 추석은 가장 가슴 아픈 날이 됐습니다.

[안예진 씨 유가족]
"앞으로는 즐겁고 행복한 추석은 없겠죠. 진짜 가슴 아프고 슬프고 예진이 생각에 이걸 어떻게 잊겠어요. 어떻게 잊겠어요."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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