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휠체어·눈 되겠다'던 여야 초선들…지금은?

  • 4년 전
'서로의 휠체어·눈 되겠다'던 여야 초선들…지금은?

[앵커]

21대 국회 초선 의원 중에서는 유독 닮은 점이 많은 두 여성 의원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인데요.

의정 활동 5개월 차에 접어든 두 의원, 서로의 휠체어·눈이 돼주겠다고 했던 후보시절의 약속, 과연 잘 지켜나가고 있을까요.

추석을 맞아 박현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총선 비례대표 후보시절 인터뷰 이후.

6개월 만에 국회 사랑재 앞에서 다시 마주한 두 의원.

"저희 봄꽃 피었을 때 왔었는데, 이제 코스모스도 피고 낙엽질 것 같아…(세상에…)"

의정 활동 5개월 차 '비례 11번'에 예술을 전공한 청년·여성 장애인이라는 공통점도 많은 두 의원.

서로의 휠체어·눈이 돼 주겠다던 약속은 지켜나가고 있을까.

"하하, 아직은 저를 못 믿으셔서 그런지 휠체어를 밀어 달라는 말씀을 아직 못 들었습니다만…"

"김예지 의원님의 눈이 되려고 법안 관련해서 시각장애인 관련 부분도 많이 하고 있거든요… 다양한 장애 유형들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만드는데, 직접 (휠체어를)밀지는 않아도, 그런 것들이 서로 눈이 되고 휠체어가 되고…"

"맞아요. 법안 공동발의라는 게 있잖아요. 저희가 의원실도 되게 가까워요. 제가 장애인 관련 법안 발의할 때 최 의원님한테 부탁도 하고… 물리적인 (휠체어를) 밀고 눈이 되고를 떠나서 힘이 되는, 그게 협치 아닌가…"

4개월 간의 의정생활 중 '최고의 장면'을 뽑아 달라는 질문엔, 국민의 대표로서 부끄러운 기억이 앞섭니다.

"우선은 부끄러울 때가 더 먼저 생각나고요. 국회 들어오기 전에 봤던 모습을 보고 말았죠. 본회의 하면서 서로 소리 지르고…"

"국민 바라시는 협치를 이루지 못하면서 그런 과정들에서 제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부끄러웠고요…"

닮은꼴 두 의원, 추석을 맞아 다시 한번 협치·변화하는 국회를 다짐합니다.

"저희당 장애와 관련된 3명의 의원들과 최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까지 해서 모임을 하고 있어요. 초당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모임이 확장되고 튼튼해져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더불어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작은 부분이나마…"

"많은 국민들이 국회를 보면서 답답해하고 짜증도 많이 나실 것 같아요. 그 부분을 국회의원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함께 의기투합해서 좀 변화를 같이한다면 머지않아 답답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국회가 되지 않을까…"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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