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풍에 수십명 인명피해…대비 소홀 간부 처벌"

  • 4년 전
북한 "태풍에 수십명 인명피해…대비 소홀 간부 처벌"

[앵커]

북한은 9호 태풍 '마이삭'으로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태풍 대비를 소홀히 한 해당 지역 간부들을 엄하게 처벌하기로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수요일 태풍 '마이삭' 상륙을 앞두고 지역당 간부들에게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그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지라는 지시문을 하달했습니다.

"우선 인명 피해를 막는데 선차적인 관심을 돌리고 태풍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노동당은 즉각 회의를 소집하고 인명 피해 책임을 지워 해당 지역 간부들을 엄하게 처벌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목요일 김재룡 당 부위원장 주재로 인명 피해 책임을 묻는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회의에서는 태풍 대비를 소홀히 한 원산시 간부들을 '반당 행위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엄하게 처벌한다는 내용이 선포됐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간부들을 신속하게 처벌하고 이 사실을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코로나 국경 봉쇄'와 경제난, 거듭된 자연재해로 피로감이 쌓인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1면에 원산시 간부 처벌을 결정한 회의 소식과 함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당 사업에 구현하자"는 내용의 사설을 싣고 당 간부들에게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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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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