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태풍 '마이삭'…모레 밤 남해안 관통

  • 4년 전
◀ 앵커 ▶

제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람만 강했던 태풍 '바비'와는 달리, 이번엔 폭풍과 폭우를 함께 몰고 오는데요.

내일 모레, 그러니까 수요일 밤부터 목요일 새벽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의 눈이 서서히 발달하고 있는 9호 태풍 마이삭의 모습입니다.

강풍 반경 380km, 최대 풍속 시속 155km의 강하게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37km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먼바다에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태풍 마이삭은 수요일 새벽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주 동쪽 바다를 지나고 목요일 새벽쯤 부산에 상륙한 뒤 동해안으로 빠져나갑니다.

상륙 시점의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180km로 8호 태풍 바비와 맞먹는데, 커다란 돌이나 사람이 날아갈 만큼 위력적입니다.

이에 따라 수요일과 목요일 사이, 제주와 영남해안에는 108에서 180km, 그 밖의 남부와 강원 영동에는 최고 144km의 폭풍이 불겠습니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바닷물의 수위가 높은 대조기가 겹치면서 최고 12m의 매우 높은 파도와 함께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기상청/우진규 분석관]
"해안가 주변으로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해안가 인근 저지대를 중심으로는 물이 오히려 역류를 하게 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내일부터 비구름도 함께 몰려옵니다.

태풍의 이동경로에 근접한 제주와 경남, 동해안에는 최고 300mm의 비가 오는데 특히 태풍 경로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드는 강원과 영남 동해안에는 4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겠습니다.

이대로라면 2003년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태풍 '매미'의 경로와 비슷하지만, 아직 진로는 유동적입니다.

현재 한반도 서쪽에 건조한 공기가 발달하고 있어, 태풍이 오른쪽으로 밀려나면 부산을 관통하지 않고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기상청/우진규 분석관]
"상륙이 아니라 우리나라 남동해안을 인접한 그런 해역을 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오후쯤, 태풍의 상륙 가능성을 최종 판단해 예보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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