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염'에 '수해 복구'까지…쓰러지는 최전선

  • 4년 전
◀ 앵커 ▶

기록적인 폭우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피로 누적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수해 복구에 매달렸던 한 공무원이 쓰러져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충주시청사 8층 복도.

50대 공무원이 들 것에 실려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따라나온 동료들은 가슴을 졸이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봅니다.

이 공무원은 출근한지 2시간 정도 지난 오전 10시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김규화/동료 공무원]
"몸을 못 가누셔서 소파에 거의 눕히다시피 했고요. 그 당시에는 몸이 상당히 차갑고 땀을 많이 흘려서 상의가 다 젖을 정도…"

지난 달 말부터 시설물 수해 복구를 총괄하면서 코로자19 자가격리 대상자 관리까지 같이해 온 상황,

특히 수백mm 폭우가 쏟아진 지난 2일부터는 20일 넘도록 휴일도 없이 출근했고, 새벽까지 퇴근하지 못한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 광고 ##[박명철/동료 공무원]
"피해 조사와 관련해 업무를 많이 추진해서 피로도가 많이 쌓인 상태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업무 스트레스가 많았죠."

공무원은 여전히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아 고비는 넘겼지만 과로와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위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난 24일엔 청주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던 간호사 2명과 응급구조사가 차례로 쓰러졌습니다.

과로에 폭염 속 방호복이 부른 열사병까지 겹친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치료 받은 뒤 하루 만에 다시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청주 흥덕보건소 관계자]
"더 쉬라고 했는데 본인들이 괜찮아졌다고 해서… 그래도 앞으로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안 되니까 컨디션 조절 잘 하고…"

코로나는 물론, 자연재해까지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공직자들.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계속된 변수에 이들의 안전도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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