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미각 상실…생존자들이 경고하는 코로나 후유증

  • 4년 전


“나는 젊으니까 괜찮을 거다.“

“걸려도 감기 정도겠지”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퇴원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들어보면

탈모 미각상실에 손발 떨림까지 ‘완치’란 말을 섣불리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돈데요.

미국 상황을 윤수민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덜덜덜 팔이 떨리고

제대로 서지 못할 만큼 다리도 흔들립니다.

눌렸던 살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고, 피부엔 붉은 혈점도 보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들이 '코로나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올린 후유 증세들입니다.

폐 질환은 물론 근육이 약해지고, 머리가 한 웅큼 빠지는 등 증상도 다양합니다.

[조애니 매코니 / 코로나19 회복자]
"저는 목 감기, 미열, 몸살, 가벼운 기침, 심한 고혈압 증상이 있고요. 미각과 후각을 잃었고, 숨쉬기도 힘듭니다."

회복 후에도 만성피로 등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한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데비 패터슨 / 코로나19 회복자]
"여전히 숨이 가쁘고 기침이 나와요. 거의 매일 피로감을 느끼고 현기증, 두통에 시달리죠."

SNS를 통해 현재 겪는 일들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은 증상이 평생 지속될 수 있어 더욱 두렵습니다.

[레이시 메티시 /코로나19 회복자]
"이 모든 고통들 때문에 악몽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웠고, 지금도 분명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어요."

의사들도 호흡기 질환에만 집중됐던 증상들이 회복 후에는 더 다양하게 후유증으로 나타난다고 경고합니다.

[피터 호테즈 / 베일러 의과대학 교수]
"처음에는 호흡기 질환에만 집중되어서 증상이 나타났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증상이 훨씬 더 복잡해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끔찍한 악몽을 겪었던 생존자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들을 알리며 방역 지침을 무시하는 시민들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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