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전단 1,200만장 준비"…긴장감 커지는 접경지역

  • 4년 전
"대남전단 1,200만장 준비"…긴장감 커지는 접경지역

[앵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대남 전단 살포까지 예고하며 접경지역에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보죠.

이준흠 기자.

[기자]

네, 강화도 평화전망대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북한 황해도와 불과 2.2km 떨어진 곳입니다.

지금 제 뒤쪽 바다 건너편이 황해도 개풍군입니다.

오늘 약간 안개가 끼긴 했지만, 가시거리가 상당히 긴 편입니다.

육안으로도 건너편, 어렴풋이 개성 송악산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이 개풍군이 대표적인 곡창지대입니다.

지금이 한창 모내기 철이어서 논에서 모를 심는 모습 등이 저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여느 농촌 풍경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해안을 따라서는 북한 군 초소도 보이는데요.

일단 엿새 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아직까지 추가로 군사적 움직임이나 대남 전단 살포 관련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평온한 그곳 분위기와는 달리 북한은 날마다 남쪽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보내고 있는데요.

오늘도 메시지가 나왔죠?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인데요.

제목이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 보복 열기입니다.

내용은 1,200만장의 삐라, 즉 대남선전물을 준비했고, 풍선 등 남한 깊숙이까지 이 선전물을 살포할 수 있는 수단 3,000개를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응징 보복의 시간이 다가온다며 곧 삐라 살포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경고하는 메시지인데요.

이 내용은 북한 전 인민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 실렸다고 합니다.

선전물 살포를 통해 대중들의 대남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북한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 대남선전물을 보내겠다고 발표하진 않았지만, 나흘 앞으로 다가온 6·25 전쟁 70주년에 맞출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탈북민 단체도 25일 쯤 남쪽에서 북쪽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만큼 이 무렵이 남북 '삐라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군과 경찰의 경계태세도 상당히 강화됐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 대남전단 살포 외에도, 금강산과 개성 일대 군부대 배치, 비무장지대 초소 설치 등 4가지 군사행동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접경지역이나 NLL에서 군사 도발까지 감행하지 않을까 우리 군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만약 북한이 군사적 도발행위를 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런 기조 속에 24시간 경계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과 경기도도 남북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는 우리 쪽의 대북 전단 살포를 계속 경계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단체가 언제 기습적으로 다시 전단을 뿌릴지 모르는 만큼, 접경지역 곳곳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24시간 감시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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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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