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장발' 사흘 새 40여 명 확진…제2의 우한 우려

  • 4년 전
◀ 앵커 ▶

두 달 가까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베이징에서, 사흘새 마흔 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시내 대형 농수산물 시장이 집단감염의 근원지로 추정되는데요.

제 2의 우한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폐쇄된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베이징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6명 가운데 27명이 이곳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9명 역시 이 시장과 연관이 있습니다.

확진자 가운데는 불특정 다수 시민과 접촉이 많은 공항버스 운전기사와 대형 음식점 종업원도 포함됐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한 수산물시장에서 감염자가 발생해 점차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던 악몽을 떠올리게 합니다.

[쉬허지엔/베이징 선전부 부부장]
"베이징은 비상상황에 돌입했습니다. 방역에 절대 느슨해선 안 됩니다."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 균이 검출되면서 시내 마트에서 연어 판매가 금지됐고 신파디 시장에서 나온 농산물은 대량 폐기처분됐습니다.

주변 주택단지 11곳이 봉쇄되고 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 1만여명에 대한 대대적인 진단 검사도 시작됐습니다.

중국 전역에서는 최근 2주간, 길게는 한달까지 신파디 시장을 방문했던 사람들에 대한 전면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일주일 전 방역 완화 조치가 내려졌던 베이징은 아파트 단지 체온측정. 출입증 검사 조치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식당에서 회식 금지 조치와 함께 아직 개학을 하지 않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개학은 미뤄졌습니다.

허베이, 헤이룽장 성 등 이미 중국 내 10개 지역에선 베이징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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