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에게 치료 양보?…日 ‘고령자 양보 카드’ 논란

  • 4년 전


생명에 가볍고, 무거움이 따로 있을까요.

일본에서 한 의사가 만든 카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치료 장비가 부족하면 고령자가 젊은이에게 양보하자는 건데, 여러분도 이번 뉴스 보시고 생명의 무게를 생각해 보시죠.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대부분 지역의 긴급 사태를 조기 해제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다른 현에서 오는 사람들이나 관광객이 걱정돼요."

[일본 시민]
"긴급사태 해제가 되고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코로나19 위기감이) 느슨해지는 게 무섭죠."

이런 가운데 순환기내과 전문의이자 교수인 이시쿠라 씨가 만든 '집중치료 양보 카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카드에는 의료 기기가 부족할 경우 젊은 사람에게 치료 기회를 양보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시쿠라 씨는 의료 장비가 부족하면 의사들이 생명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다며 장기 기증 카드처럼 사전 동의를 해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1위의 초고령 국가인 일본의 중환자실은 인구 10만 명당 5개로 미국이나 독일과 비교하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치료 양보 카드와 관련해 SNS에선 "일본 의료 체계가 붕괴된 증거"라며 "고령의 감염자는 빨리 죽으라는 얘기"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 7천 명에 육박하는데 도쿄의 환자 수가 5천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도쿄는 코로나19 감염 확대 위기가 한창입니다."

도쿄도는 이달까지 긴급 사태 체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