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장바구니 가득 쇼핑"…北 '평온한 일상'?

  • 4년 전
◀ 앵커 ▶

오늘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가 붐비는 백화점과 평온해 보이는 평양의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부 매체를 살펴보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에서 최고급 쇼핑센터로 꼽히는 평양 대성백화점입니다.

다양한 색상의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장바구니 가득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대성백화점 손님]
"한주에 세번씩은(옵니다)"
"제가 요구하는 건 다 있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이시각 평양'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화장품 코너에서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는 여성들, 마스크를 쓰고 쇼핑하는 외국인들도 등장합니다.

북한에선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조심스런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대성백화점 손님]
"손 소독젤을 쓰는데 사용해보니까 좋습니다"

얼마전 국정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북한에서 일시적으로 생필품 부족현상이 있었다고 추정했지만 백화점 영상에선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 다른 영상은 이른 아침 마스크를 쓴 채 만원 전차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출근하는 시민들, 킥보드를 타고 노는 어린이들의 모습 등 평양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로이터 방송은 북한 노동자들이 스포츠용품 공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정상적으로 조업을 하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나라밖으로 전해지는 북한은 평온하고 풍족해 보이지만 내부에선 연일 '절약이 곧 애국'이라며 허리띠 졸라매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자 노동신문은 "한 와트의 전기, 한 방울의 물이라도 모아 나라 살림에 이바지 해야 한다"며 절약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물자 재활용에 앞장선 발전소는 우수 사업장으로 북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인 원산-갈마 관광지구의 완공 목표일은 두 번이나 미뤄졌지만,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재부족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인테리어라든지 또 최종 마감재 이런 것들이 지금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 또 평양 종합병원(건설)이 우선순위로 설정이 돼있는 거예요. 코로나19때문에."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선 북한.

하지만 코로나19로 중국과의 교역마저 어려워지면서 '자력'으로 버티는 상황이 녹녹친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 / 편집 :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