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4살 자매까지…빌라 화재로 일가족 4명 참변

  • 4년 전


어린이날이라 더욱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의 빌라에서 불이 나 4살배기, 3살배기 딸까지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불빛을 비추며 빌라 건물 곳곳을 살핍니다.

얼마 뒤, 여자아이 두명을 안고 내려오더니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뒤이어 부모들도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이 빌라 3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3시 50분쯤입니다.

[이웃 주민]
"누구네 집에서 불났다고 해서 나와보니까, 깨서 보니까 연기가 자욱하더래요. 그래서 119에 신고했대요."

이 불로 30대 부부를 비롯한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4살과 3살배기 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숨진 일가족은 온몸에 화상을 입었는데,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에도 치솟는 연기에 사망자를 찾는데 20분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문이 다 잠겨 있으면 산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잖아요. 내부에서 연기만 많이 발생하는 소규모의 불씨가…"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가족은 안방에서 잠을 자다 연기에 질식돼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날 찾아온 비보에 이웃주민들도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웃 주민]
"눈물 나요. 애들 예뻐요. 그리고 오늘 어린이날이고. 인사도 잘하고, 배꼽 인사도 잘하고 예뻤는데…."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나 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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