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에 아들 내려주고 5분 만에…일가족 등 4명 참변

  • 5년 전


군에 입대한 아들을 면회갔다 오는 길에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차량이 전복되면서 운전을 했던 아버지가 크게 다쳤고, 어머니와 누나들, 그리고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앞 부분은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습니다. 지붕은 아예 주저앉았고 앞 바퀴 하나는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제 오후 6시쯤 강원도 화천군 풍산리 인근 도로를 달리다 사고가 난 차량입니다.

이 차에는 지난달 입대해 신병교육이 끝난 막내 아들을 처음 면회하고 돌아가던 일가족이 타고 있었습니다.

운전을 하던 아버지는 크게 다쳤고 조수석과 뒷자리에 있던 어머니, 누나 두명과 아들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차량이 많이 파손돼서 운전자를 제외하고는 차량 밖으로 다 튕겨져나간 상태였어요."

내리막길을 주행하던 사고 차량은 가로수와 표지판을 들이받고 수십 미터 아래로 굴렀는데요, 당시 사고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불과 5분 전 부대 앞에 아들을 내려주고 막 집으로 되돌아 가는 길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이 부근에서 사고 난 건 처음 봐요. 다른 것도 아니고 군대 간 아들을 면회 왔다가 안타깝죠."

운전했던 아버지는 사고 충격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고원인은 지금 불명이에요. 도로 이탈 전까지 (블랙박스) 장면이 확인되기 때문에 조사해봐야 돼요."

블랙박스에는 아직까지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음주운전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운전 부주의, 차량결함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군은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아들에게 휴가조치를 내렸으며 군 복무 상태를 고려해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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