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봉쇄령' 속속 완화…"사망자 증가 우려"

  • 4년 전
◀ 앵커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오늘로 25만 명을 기록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절반 정도의 주에서 이제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는데, 다음 달에 미국 내 확진자 수가 지금의 여덟 배로 뛸 거라는 전망이 나와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시 문을 연 미국 남부 플로리다 해변이 인파로 북적입니다.

사람들은 평화롭게 일광욕을 즐깁니다.

플로리다주는 사람들이 햇빛 아래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해변의 재개장을 가장 먼저 허용했습니다.

[잰 달리]
"밖에 나와서 모두가 정말 행복해보여요. 정말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인사하는 걸 봤어요."

봉쇄령이 해제되지 않았는데도 주 정부의 방침을 무시하고 영업을 다시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영업이 금지된 실내 운동시설이지만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문을 열었습니다.

[미란다 헤이스]
"주지사님도 여기 와서 함께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일주일 동안 체육관에 와보세요."

미국 곳곳에서는 봉쇄령에 반대하는 집회가 연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봉쇄령이 계속돼 일거리를 잃은 사람들이 주 정부 청사 앞에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고, 도로의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버나 칸트지안]
"병에 걸린다면 당연히 아프겠죠. 만약 제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전 극복할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기본적으로 건강하거든요."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20여 개 주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유지 같은 방역 수칙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는 시장이 직접 나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로리 라이트풋/시카고 시장]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을 멈춰 세울 것이고, 소환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체포할 것입니다."

미시간주의 한 상점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경비원에게 고객이 총을 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다음 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의 8배 수준인 하루 20만 명, 사망자도 지금의 두 배인 하루 3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미 정부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해당 문건이 공식 자료가 아니라며, 경제 정상화를 예정대로 진행할 뜻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가 앞으로 1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치를 늘려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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