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강남 쏘나타’ 질주…유럽차 수입 60% 급등

  • 4년 전


국내 경기가 어떻게 될까.

국제통화기금 IMF가 구매력으로 보여주는 지표를 오늘 공개했는데.

올해 -1.3 퍼센트로 전망했습니다.

마이너스는 이전 해보다 경기가 나빠진다는 뜻인데, 외환위기를 겪고 22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전망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 19로 국민 개개인 지갑이 확 얇아졌지만 딴 세상 이야기인 곳도 있습니다.

아주 비싼 수입차는 요즘에도 없어 못 팔 정돕니다.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가 외제차가 줄지어 달리는 건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독일 유명 브랜드의 중형차는 '강남 쏘나타'로 불릴 정도로 흔합니다.

[B사 관계자]
"하반기부터는 물량이 부족할 것 같아요. 지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일 많이 나가는 차종이니까요."

독일 대표 스포츠카 브랜드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도 언제부턴가 '강남 싼타페'라고 불릴 정도로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억 5000만 원 선의 고가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아무 때나 살 수도 없습니다.

[P사 관계자]
"무조건 계약하고 1년 정도는 생각하셔야 해요. 가끔 해약자 나오면 고맙긴 한데 그런 사람이 거의 없어요."

[안건우/기자]
"이런 현상 때문에 유럽차와 국산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달 국산차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지만 유럽자 수입은 60%나 폭등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급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가 강한 독일 브랜드들은 지난 1분기 판매량도 작년보다 28% 늘었습니다.

억대 수입차를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의 구매력은 요지부동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상위 5~10%에 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직종이고, (그들의) 소비문화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죠."

코로나가 보여주는 양극화의 또 다른 단면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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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