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봉쇄 완화 속도…"아직 일러" 신중론도

  • 4년 전
◀ 앵커 ▶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존슨 총리는 2차 대유행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럽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사이 1천7백여 명 증가하며, 19만 9천4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5천 명씩 나오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0일 이후 7주 만에 천 명대로 떨어지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주춤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오늘부터 농업과 기계 부문의 생산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다음 달 4일부터 대다수 기업과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했습니다.

[주세페 보노/기업 관계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공장 안에서 거리 두기 방침을 지키며, 하루에 두 번 위생 관리를 할 예정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봉쇄 조치 발령 43일 만에 부모 동행을 조건으로 14살 이하 어린이들의 제한적 외출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유럽 일부 국가들이 봉쇄 조치의 단계적 완화에 돌입한 가운데 영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해 업무에 복귀한 존슨 영국 총리는 여전히 4천 명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봉쇄령을 이어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우리는 아직 2차 유행의 위험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위험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봉쇄 해제에 나서는 국가들도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휴대폰을 통한 개인 동선 추적 허용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고, 소규모 상점 영업을 재개한 독일은 일부 지역에서 실시중인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독일 시민]
"대부분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잘 지키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의 전국적 의무화는 좋은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남미와 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