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안 믿는다'는 트럼프…"김정은 잘 있길 바라"

  • 4년 전
◀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와 관련해서 늘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잘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 관련 보도나 심지어 북한이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첫 답변은 '모른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관련 보도들이 나왔는데 우리는 모릅니다. 몰라요.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CNN 보도 내용에 대해선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며, 원래 CNN 기사엔 그다지 신빙성을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그가 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왜냐하면 보도에 나오는 그런 종류의 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힌데 이어, 미국 정부까지 확인된 정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언론의 관련 보도는 계속 됐습니다.

CNN 방송은 어제보다 수위만 조금 낮춰, 건강이상설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CNN 보도/오늘]
"또 다른 미국 관리는 김 위원장이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매일 결정에 관여하고 있지만, 분명히 건강이 좋지 않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위중하다'고 했던 것을 '건강이 좋지 않다' 정도로 표현을 바꾼 겁니다.

NBC 방송도 여러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았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유고 상황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블룸버그통신 등은 김 위원장 유고 시 권력승계와 관련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관련 보도는 금세 오보로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며, 확실한 정보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확실치 않은 정보가 추측을 낳고, 그 추측이 또다른 추측을 낳는 형국입니다.

결국 이같은 혼선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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