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키트 구했다" 낭보에…"왜 굳이?" 시샘
  • 4년 전
◀ 앵커 ▶

부인이 한국계 여서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코로나 19 진단 키트를 한국에서 대량으로 구입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도 진단키트가 충분한 데 굳이 왜 한국에서 들여 왔냐며, 호건 주지사를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메릴랜드 주정부가 한국산 진단키트를 확보하기까진 꼭 3주가 걸렸습니다.

'오래가는 우정'이라는 작전명이 붙을 만큼 비밀리에 진행됐고, 특히 한국계인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의 역할이 컸습니다.

[신영준/랩지노믹스 팀장(진단키트 수출)]
"선적 일정이나 공급 가격 이런 것들에 대해서 주지사 부인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이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산 진단키트는 지난 주말,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주지사 부부는 함께 공항에 나가 진단키트를 맞이했습니다.

[래리 호건/메릴랜드주지사]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의 파트너들께 '감사합니다'"

메릴랜드주는 지금까지 약 7만건의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번 진단키트 도입으로 50만건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같은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연방 정부에 얘기해도 됐을 텐데, 왜 굳이 한국에 손을 벌렸냐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호건 주지사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는 그가 약간의 정보를 얻는 것이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호건 주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검사 능력이 충분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건 주지사를 공개 비판한 데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연일 미국의 검사 능력을 자랑해왔는데, 같은 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가 찬물을 끼얹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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