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103석 궤멸…당장 임시대표도 없어

  • 4년 전
통합당 103석 궤멸…당장 임시대표도 없어

[앵커]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합쳐서 103석에 그쳤습니다.

개헌 저지선을 겨우 세 석 넘겼는데요.

빨리 당을 수습해야 하지만 지도부도 붕괴돼 눈앞이 캄캄한 상태입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구 선거에서 84석으로 참패한 통합당, 그나마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 19석을 얻어 총합 103석으로 힘겹게 개헌저지선을 지켰습니다.

작별회견을 연 김종인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변화의 노력 없이 말로만 보수를 외친 것을 참패의 원인으로 진단했습니다.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폐허가 된 당을 수습해 나가야 하지만, 지도부도 거의 전멸했습니다.

물러난 황교안 전 대표의 권한을 심재철 원내대표가 대행해야 하지만 선거에서 낙선했습니다.

지도부에서 살아돌아온 사람은 조경태 최고위원이 유일.

이에 비대위를 세우거나,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 임시 당대표를 맡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후보군으로는 정진석, 서병수, 주호영 의원 등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의원도 복당이 이뤄지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직함 없이 선거를 지원했던 유승민 의원도 측근들이 비교적 선방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유 의원은 "백지 위에서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혀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지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도 거센 상황입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2년, 통합당에게 주어진 혁신과 재건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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