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고독한 부활절"…신자 없이 생중계

  • 4년 전
◀ 앵커 ▶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19가 불러온 세계적 위기 속에 모든 국가의 연대와 상호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부활 대축일 미사는 신자 참석 없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교황은 '고독한 부활절'이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정동훈 기잡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12일, 부활절 대축일 미사가 열린 바티칸 성베드로성당.

예년 같으면 수만명의 신자와 순례객들로 꽉 찼을 성당이 황량하기만 합니다.

매년 네덜란드에서 공수되던 튤립 등 각종 꽃장식도 사라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이날 부활절 미사는 사상 처음, 신자 참석 없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올해는 전염병이 야기하는 슬픔과 고난 속에 '고독한 부활절'이 됐습니다."

교황은 강복 메시지를 통해, 환자와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유족들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코로나19 환자와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무관심을 가장 경계할 때라면서, 전세계인들 특히 세계 각국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연대와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경제 위기 대응책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럽 연합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전 세계가 고통받는 전염병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하는 지금, 무관심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전국 이동제한령과 식당.상점 폐쇄 조처로 환호와 기쁨 대신 걱정과 우려만 무겁게 내려않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바티칸이 역사상 가장 쓸쓸한 부활절을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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