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도저히 개학을…"대입 맞물린 고교만 먼저"

  • 4년 전
◀ 앵커 ▶

교육부가 4월6일에 개학을 할지, 아니면 또다시 연기를 할 지,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일단 고등학교만 다음주에 온나인으로 개학을 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개학을 또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

교사가 학생들 출석을 부릅니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 화면 속에 있습니다.

"그 다음 태희 (네)"

실시간 온라인 수업은 출석 체크는 물론, 모둠활동도 가능합니다.

"모두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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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는 빈 교실에서 인터넷에 올릴 수업 영상을 녹화합니다.

"어떤 수를 제곱해서 2가 되는 애를 찾아주세요. 그러면.."

학생들은 이 영상을 본 뒤 과제물을 제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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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등교 개학이 어려울 상황을 대비해 오늘 전국 일부 학교에서 온라인 시범수업이 실시됐습니다.

"음소거 푸세요." "목소리 들려요?"

아직은 교사나 학생이나, 서툰 게 많습니다.

[김현수/서울영풍초 교사]
"얼굴이 안 보인다든지, 제가 불렀는데 대답을 잘 못한다든지, 이어폰이 안된다든지…이런 측면은 수정보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개학을 위해선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가 아예 없거나, 아이 수 만큼 보유하지 못한 다자녀 가정이 문제인데 교육부는 아직 현황파악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 중학교에선 온라인 수업의 학습 효과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장창윤/서울 종암중 교사]
"쌍방향이나 영상을 통해서 수업을 진행했을 때 실제 학생이 집중해서 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개학을 2주 더 연기하고, 고등학교는 4월6일 온라인 개학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개학을 또 연기할 경우 입시일정에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교장]
"수시 지도가 가능할 정도로 1학기에 성적이 다 산출돼야 되잖아요. 재학생들은 수시 1학기 성적만 가지고 가니까. 수업일수 줄어든 상황에서 제대로 산출할 수 있느냐 문제인데…"

교육부는 내일 온라인 개학에 따른 입시 일정도 일부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등학교 교사 9천7백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교총의 설문조사 결과 4월6일 온라인 개학에 부정적인 의견이 90%에 달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 영상편집 :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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