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했지만…코로나에 '온라인' 발표

  • 4년 전
◀ 앵커 ▶

국내 자동차 회사가 신차 발표회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모터쇼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어쩔수 없이 내린 결정인데 위기에 빠진 자동차 업계의 현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든 가운데 대대적인 행사로 치뤄진 현대차 제네시스 GV80 신차 발표회.

하지만 기아차는 6년 만에 새로 출시하는 주력 모델 소렌토를 온라인으로 발표했습니다.

토크쇼 형식에 시승 영상을 보여주는 겁니다.

[온라인 신차발표회 출연자]
"신차 발표한다고 해가지고 왔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모터쇼가 아예 취소된 상황.

그렇다고 계속 출시를 미룰 수도 없어 고심끝에 내린 고육지책입니다.

[박준영/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
"코로나19로 집객(고객모집)행사가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온라인을 통한 런칭(발표회)을 기획하였습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공장 절반 가량이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시장 1위인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3만 8천대에서 1천여대로 무려 97%나 감소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고 중국 수출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차에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동 제한 조치가 확산되면서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
"한 번 몰아보지 않고 직접 차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고요. (소비자가 자동차 매장에 들리는) '딜러트래픽'이 줄어든다는 얘기는 자동차 판매에 굉장히 안 좋을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제조사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페라리, 포드가 일시적으로 공장을 폐쇄하는 등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