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맷집' 겨룬다...러시아 얼굴치기 대회 / YTN

  • 4년 전
최근 러시아에서 힘과 맷집을 겨루는 새로운 남성 스포츠가 등장했습니다.

상대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힘껏 쳐서 누가 잘 때리고, 잘 버티는지를 가리는 경기인데요.

코로나19 우려로 많이 힘드실텐데 잠시 보고 가시죠.

박홍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건장한 남성이 힘을 다해 상대방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후려칩니다.

휘청하더니, 곧 자세를 바로잡고 이번엔 공격에 나섭니다.

마치 골프 스윙처럼 최대한 몸의 회전을 이용해 일격을 가합니다.

얼굴 때리기 대회는 이렇게 번갈아 다섯 대씩을 주고받은 뒤 승부를 가립니다.

누가 잘했는지는 심판이 판단합니다.

0543, 0554 올해 우승자는 본업이 바텐더인 청년입니다.

[아나톨리 갈루시카 / 우승자 : 약간 의식을 잃고 거의 쓰러질뻔 했지만, 계속 견디자고 나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신에게 감사합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의료진이 대기하고,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얼굴과 귀 등을 마사지하기도 합니다.

턱이나 관자놀이 등 위험 부위를 쳐서도 안 되지만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것도 반칙입니다.

경기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울리아노바 / 관객 : 참가자의 뺨이 엉망이 돼 피가 흘러내렸을 때 잔인하다고 느꼈습니다. 너무합니다.]

[마야 마쉬니나 / 관객 : 처음 봤는데, 모든 게 좋았어요. 남성 다운 스포츠입니다.]

주최 측은 그냥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회를 기획했다며 위험한 만큼 신중하게 참가를 결정하라고 사전에 당부했습니다.

[데니스 키유친 / 대회 기획자 : 참가자들은 이 종목이 위험하고,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접수증에 서명해야 참가할 수 있습니다.]

얼굴 때리기 대회는 러시아 중남부, 크로나야르스크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시베리안 파워 쇼 중 한 종목입니다.

올해 대회에는 모두 10명이 출전해 5만 루블, 우리 돈으로 85만 원의 상금을 놓고 승부를 겨뤘습니다.

신체적 고통, 그리고 정신적 수치심과 맞바꾼 것치고는 상금이 조금 야박했다는 평가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00314010033594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