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나서 휴일 없이 진료"…"함께 이겨내자"

  • 4년 전
◀ 앵커 ▶

캄캄한 밤, 홀로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19 선별진료소입니다.

공중보건의들은, 요즘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있고, 주말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김상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강원도 춘천시의 한 선별진료소로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보건소 건물 조명은 여전히 환하게 켜져 있는데요.

벌써 일주일 가까이 야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맞이하는 건 공중보건의들.

온 몸을 가리는 보호복을 입고 고글까지 쓴 채 의심환자들의 증상을 파악하고, 검체를 채취합니다.

춘천에 확진환자가 발생한 후로 의심환자가 급증하자, 멀리 읍면으로 파견 나갔던 공중보건의들이 추가 근무에 나선 겁니다.

자발적으로 조를 편성해 휴일도 없이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은숙/춘천시보건소 지역보건 담당]
"우리 공중보건의들은 서로 하시려고 그러십니다. 서로 자기 조에 적극적으로, 자기가 편성되지 않았을 때도 와서 도와주시고…"

덕분에 선별진료소 근무자는 기존 1명에서 11명으로 대폭 늘었고 의심환자 선별도 그만큼 빨라졌습니다.

보건소 직원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소방관들도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코로나19로 헌혈하는 사람이 크게 줄자 단체헌혈에 나선 겁니다.

헌혈 버스로도 모자라 헌혈센터까지 주황색 근무복을 입은 소방관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틀 만에 70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런 헌혈 행렬은 다음달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최현주/춘천소방서]
"이렇게 작게나마라도 헌혈에 동참해서 감염자 치료라든지 그 밖에 혈액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전국민의 위기가 된 코로나19.

의료진도 소방관도, 시민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힘을 모아 이겨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인환(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