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마' 황교안 대신 김병준?…이정현 "내가 나간다"

  • 4년 전
◀ 앵커 ▶

정치 1번지라는 서울 종로에 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와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 사이 빅 매치가 성사될지 연일 관심이지만 황 대표는 오늘도 출마 지역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머뭇거리는 사이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먼저 종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지 1달.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1월 3일)]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험지에 출마를 하겠습니다."

이후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 출마 방침을 굳히면서 빅 매치 가능성이 급부상했습니다.

[이낙연/전 국무총리(1월 23일)]
"(황 대표와) 신사적인 경쟁을 한 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황 대표는 출마지역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출마 지역에 대해서…) 자, 그만하겠습니다."

[오늘 오후]
"(이제 결정을 내리실 때가 아닌가 싶어서요. 언제쯤?) 예, 꼭…"

이 전 총리와 맞대결하면 승산이 높지 않고, 그렇다고 쉬운 지역을 고르면 도망쳤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진퇴양난에 빠진 겁니다.

한국당은 본격적인 대안마련에 나섰습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종로 출마의사를 타진했고 김 위원장도 거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종로를 맡으면 황 대표는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아예 총선에 나서지 않고 지원유세에 주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가 장고에 빠진 사이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종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정현/무소속 의원]
"이제 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합니다. 저는 분열주의자가 아닙니다.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하지 않겠습니까."

한국당은 내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종로 출마자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어떤 선택을 해도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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