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 닷새 만에 3차 감염…대화하다 감염?

  • 4년 전
◀ 앵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번째 감염자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한 시간 넘게 지인들과 밥을 먹었습니다.

이때 3번째 감염자는 증상 초기였는데, 1m 거리에 있던 6번째 확진자를 감염시켰습니다.

이 정도 거리는 재채기나 기침의 증상이 없어도 그냥 대화를 하면서도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에어로졸 형태로 방출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라면 적은 양의 바이러스라도 상대방의 호흡기나 눈 같은 점막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재갑/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눈에 안 보이게 말하는 중간에 비말이 날아오죠. 1m 이내의 경우는 전파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되긴 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선 우한 관광객을 싣고 가던 버스 운전기사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우한 관광객들 중엔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잠복기 감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단순 침 방울 감염 외에 2차 접촉 감염 가능성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으니까 금방 죽지를 않습니다.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하는데 중요한데 많이 간과를 해요."

질병관리본부도 잠복기 감염 등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반적인 전파경로나 감염력에서 벗어난 국내외 사례들이 잇따르자, 근거가 없다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아직까지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감염력을 갖는지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계에서도 증상 초기엔 감염력이 떨어진다거나 증상이 없으면 감염이 안 된다는 기존 정설을 고집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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