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을 잡아라"…한·중·일 전기차 배터리 대전

  • 4년 전
"유럽시장을 잡아라"…한·중·일 전기차 배터리 대전

[앵커]

요즘 도로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전기차의 핵심은 바로 배터리죠.

그간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시장을 주도하던 중국이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유럽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유럽에 공을 들여왔던 국내 업체들에겐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잘 나가던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7월까지 매월 증가하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1월엔 23% 넘게 급감한 겁니다.

원인은 전기차와 배터리의 세계 최대시장 중국의 위축입니다.

전기차 보조금을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한 중국 정부의 정책 탓인데, 시장 위축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폐지 유예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오락가락 정책에 중국시장이 위축된 사이,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50% 이상 급증하며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2016년부터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투자에 나선 상황.

반면,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중국 CATL과 2위 일본 파나소닉은 이제서야 유럽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엔 보조금을 주지 않는 식으로 성장을 방해했지만 미리 닦아놓은 유럽시장의 급성장으로 우리 기업들엔 격차를 줄일 기회가 생긴 겁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시장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BMW, 벤츠라든지 이런 곳과 MOU를 통해서 전략적으로…현지에 공장을 짓게 되면 유리한 부분이 많다는 거죠."

다만, 세계 3위 LG화학과 9위 SK이노베이션간 기술 유출 소송전은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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