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33주기…옛 대공분실서 추모식

  • 4년 전
박종철 열사 33주기…옛 대공분실서 추모식

[앵커]

고 박종철 열사의 33주기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과거 인권 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뒤 열린 두 번째 추모 행사입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조성 예정지에서 고 박종철 열사의 33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과거 군부폭력, 인권 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있던 자리입니다.

행사를 주최한 박종철기념사업회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 열사가 꿈꾼 민주주의를 되새겼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실질적 민주주의의 달성,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성취 이런 것들이 과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이 신음하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할 예정. 빠르면 올해 말 첫 삽을 뜰 전망입니다.

박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는 내년에도 풍성한 내용으로 박 열사의 뜻을 기려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30주기를 마치고 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그동안 충분히 많이 했다 그만하자. 제가 답변드렸죠.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마도 아버님께서는 업보라고 생각하시고 거둬가려고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참석자들은 공식 추모곡인 '그날이 오면'을 다 함께 불렀고, 박 열사가 물고문을 받았던 509호실에 헌화하는 것으로 추모식을 마쳤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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