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파 모여 추모…"원수 갚겠다"

  • 4년 전
◀ 앵커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 앵커 ▶

이란에서는 백만 가까운 인파가 모여 미국에 살해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밤새 추모하며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국제사회도 중동정세를 예의주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아파의 성지, 이란의 도시 '쿰'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이 옮겨졌습니다.

수도 테헤란에서 국장을 치른 다음이지만,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100만 인파가 모였습니다.

"원수를 갚겠다"는 뜻을 담은 붉은 깃발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온라인 설전도 계속됐습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시간 만에 트위터로 "이란을 협박하지 말라"고 응수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끼여 전면전 위협이 커진 이라크가 미국 측에 군대철수를 요구해, 미군이 실제로 병력 재배치를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심상치 않은 중동 정세에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UN 사무총장은 21세기 들어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긴장완화를 촉구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긴장고조를 멈추고 최대한 자제력을 실천하며 대화를 재개해야 합니다."

유럽연합도 오는 10일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소집하며 "이란이 핵합의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5년 미국과 함께 이란 핵합의를 주도한 독일·영국·프랑스 정상들도 유럽연합과 별개로 중동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